많은 사람이 국내 여행을 계획할 때는 유명한 관광지나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곤 합니다. 하지만 일부 도시는 ‘노잼 도시(재미없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행지로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행 방식과 시선을 바꾸면 그런 도시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기존의 관광 명소보다 새로운 경험과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노잼 도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재미없다고 알려진 도시에서도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재미없는 도시에 숨겨진 로컬 명소를 찾아라
우리가 흔히 ‘노잼 도시’라고 부르는 곳들은 대체로 대중적인 관광지가 부족하거나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그렇게 불립니다. 하지만 이런 도시는 오히려 현지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로컬 명소가 많기 때문에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흥미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전은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노잼 도시로 자주 언급됩니다. 많은 사람이 대전을 떠올릴 때 ‘과학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관광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깊이 들여다보면 소소한 매력이 가득한 곳입니다. 대전에는 1956년부터 운영된 전통 빵집 성심당이 있고 이곳의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명물입니다. 그리고 대전 중앙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의 정취를 느끼며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시장 내 ‘칼국수 골목’은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이런 로컬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평범해 보였던 도시가 특별한 여행지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부산을 들 수 있습니다.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곳들은 이미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현지인들보다는 관광객이 가득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반면에 부산 영도 흰여울마을이나 초량 이야기길 같은 장소는 관광객의 발길이 비교적 적고 부산의 옛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흰여울마을은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감각적인 벽화와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량 이야기길은 부산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계단식 골목길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군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산은 서울이나 부산처럼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과거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특히 경암동 철길마을은 옛 철도길을 따라 이어진 작은 마을로 오래된 간판과 낡은 건물들이 1970~80년대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산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 있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 옛 군산세관과 같은 근대문화유산들이 많아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미없는 도시’라고 평가받는 곳도 깊이 들여다보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들이 많습니다. SNS에 자주 등장하는 핫플레이스만이 여행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골목길이나 오래된 카페, 작은 서점 같은 곳이 진짜 그 도시의 색깔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컬 명소를 찾을 때는 인터넷 검색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로컬 블로그나 SNS 계정을 참고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인스타그램에서 '#○○핫플'보다는 ‘#○○맛집', ‘#○○골목길’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더 숨겨진 명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테마 여행으로 평범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들기
단순히 도시에 있는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테마를 정해서 여행을 즐기는 것도 노잼 도시를 흥미롭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MZ세대는 여행에서도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여행 콘셉트를 정하면 평범한 도시도 특별한 경험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레트로 여행’을 콘셉트로 정하면 오래된 다방이나 1980~90년대 분위기의 시장을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짤 수 있습니다. 전주의 한옥마을 대신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을 찾아가거나 익산의 미륵사지처럼 덜 알려진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미식 여행’을 주제로 삼아 해당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보다는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음식점이나 로컬 푸드 전문점을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속초에서는 대게가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은 오징어순대를 즐겨 먹고 광주에서는 떡갈비가 관광객에게 인기지만 실제 광주 사람들은 송정리 국밥 골목을 더 자주 찾는 편입니다. 이런 로컬 맛집을 탐방하며 여행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힐링 여행’을 목표로 삼아 조용한 자연 명소를 찾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 근교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숲길이나 호수가 많으며 이런 곳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노잼 도시라 평가받는 곳도 자연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색다른 액티비티와 문화 체험을 즐겨라
노잼 도시에서도 재미있는 액티비티를 찾는다면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단순한 관광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소외된 도시에서도 즐길 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공업 도시로 알려진 울산은 관광지로 인기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래 투어와 같은 특별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울산 장생포항에서 출발하는 고래 투어를 하면 실제로 바다에서 살아 있는 고래를 볼 수도 있고 고래박물관에서 울산의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의 철원이나 경기도 파주의 DMZ 지역은 일반적인 여행지보다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남북 분단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장소에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떠오르는 ‘로컬 공방 체험’도 노잼 도시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방이나 전통 한지를 활용한 공예 체험 등이 있습니다. 전주, 안동, 청주 같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며 여행을 하면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여행이나 도보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지역이라도 자전거를 이용하면 한적한 시골길이나 강변길을 따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행 방식은 기존의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시선을 바꾸면 어디든 특별한 여행지가 된다! 국내 여행에서 ‘재미없는 도시’라는 개념은 사실 여행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라도 로컬 명소를 탐방하고 자신만의 테마를 정해 여행을 즐기며, 색다른 체험을 찾아본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여행 방식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곳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노잼 도시도 충분히 특별한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만의 방식으로 국내 숨겨진 도시들을 탐험해 보세요!